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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2012. 11. 9. 영남일보 - 경북대/영남대 로스쿨 1기 변호사시험 합격자에게 듣는다

이름 : 관리자 *  (114.♡.22.52)  조회 : 13993    

2012-12-04 10:35:53

“非법학 전공자로 임신한 채 입학했는데…변호사 되고 이젠 판사까지 꿈꿔”

로스쿨 출범 4년차. 올해 첫 졸업과 함께 변호사시험(이하 변시)에 합격해 취업한 지역의 로스쿨 1기생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경북대 로스쿨에 따르면 1기 졸업생 100명(정원 120명) 중 변시 합격자는 75명이다. 이 가운데 73명이 취업해 97.3%의 변시 합격 취업률을 기록했다. 구성별로는 △법원 5명 △법무법인·개인법률사무소 46명 △국가기관 12명 △사기업 8명 △공기업 2명 등이다. 영남대 로스쿨은 졸업생 58명(정원 70명) 중 47명이 변시에 합격해 45명이 취업함으로써 95.7%의 취업률을 보였다. 취업자는 △법원 5명 △법무법인·개인법률사무소 18명 △개업 4명 △국가 및 지자체 9명 △사기업 4명 △공기업, 공익단체 및 기타 5명 등이다.

지역대학 로스쿨을 졸업하고 변시에 합격한 뒤 취업에 성공한 5명의 법조인을 만났다.

경북대 로스쿨 전경.
영남대 로스쿨 전경.

왼쪽에서부터 김유성, 손지영, 임진식, 김주원, 한지혜씨. 이들은 로스쿨 1기로 올해 처음 실시한 변호사시험에 합격해 법원·법무법인 등서 활동하고 있다.

로스쿨 재학중 출산
시댁·친정에 아이 맡겨

포스텍 출신으로
연구원 재직중 도전
“공부 지겹지도 않냐며
부모님 처음엔 반대”

“남편 술 먹고 오는 날
공부 방해될까봐 쫓아내”

“민법의 ‘민’자도 모른 채
입학했다 무지 고생”


◆김유성 대구고법 재판연구원

“동기생들이 ‘배불뚝이 아줌마’라고 불렀어요. 호호호.”

밝고 화사한 웃음이 매력적인 김유성 대구고법 재판연구원(34). 김 연구원은 2009년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이하 로스쿨)에 입학할 때 뱃속에 둘째 아기를 갖고 있었다. 그녀는 당시 31살로 여학생 중 최고령(?)이었다. 그해 7월 김 연구원은 둘째를 출산했다.

“법학전공이 아닌 데다 둘째까지 생겨 많이 힘들었어요. 그래서 2학기를 시작하지마자 이를 만회하려고 더 열심히 공부했던 것 같아요. 남편과 시댁, 친정 다 고맙죠.”

그런 가운데 그녀는 2학기에 수석을 차지해 동료를 놀라게 했다.

“로스쿨제도가 없었다면 아마 지금쯤 뭘 하고 있을까 저도 궁금하네요. 로스쿨이 새로운 기회가 된 것 같아요.“

김 연구원은 서울대 외교학과와 한국외대 일본어통역번역대학원을 졸업하고 모방송국에서 2년간 동시통역사로 일했다. 이후 컨설팅회사에서 1년간 근무하다 직장을 그만둔 다음 결혼해 남편을 따라 고향인 대구로 다시 왔다.

첫아이를 낳고 주부로 지내는 동안 로스쿨제도가 생기자 한번 도전하고 싶어 시험을 치렀다. 그녀는 3년 동안 줄곧 장학금을 받고 공부했으며, 동기 중 차석으로 졸업했다. 그녀는 올해 변시에 합격해 대구고법 재판연구원이 됐다.

재판연구원(로클럭·law clerk)은 변호사시험을 통과한 로스쿨 수료자 중 일정기간 재판업무를 보조할 사람을 뽑는 일종의 계약직 수습법조인으로, 올해 처음 시행됐다.

로클럭에 지원한 710명 중 올 4월 최종 100명이 선발돼(서울 60명·부산·대구·대전·광주 각10명)일을 하고 있다. 2년간 근무한 뒤, 1년 이상 변호사 등 법조인으로 일하면 법관지원 자격을 얻는다.

“판사가 되고 싶어 로클럭에 지원했어요. 지금 하는 일도 만족스럽습니다. 일주일에 2~3번은 야근을 하는데 힘들다기보다는 보람이 있어요.”

김 연구원은 일본어동시통역사 출신으로 특히 일본의 판례연구에 관심이 많다.

그녀는 “사회생활을 했던 경험과 적성을 살려 훌륭한 법조인으로 거듭나는 게 꿈”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손지영 변호사(법무부 법률 홈닥터)

“법대에 다닐 때 어린이재단 해외아동후원자에게 영어편지를 써주는 봉사활동을 했어요. 서울 신림동 고시원에 있을 땐 아시아인권센터 일도 도왔습니다.”

손지영 변호사(32)의 첫인상은 상냥하고 말쑥한 스타일에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변호사란 느낌이다. 그녀는 경명여고, 영남대 법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를 준비하다 영남대 로스쿨에 입학했다.

손 변호사 역시 김유성씨처럼 입학 당시 결혼한 상태로 뱃속에 첫째 아기를 갖고 있었다. 그녀는 그해 10월 아기를 출산했다.

“주중엔 시어머니께서 아기를 돌봐주고, 주말과 휴일엔 제가 아기를 봤죠. 기숙사에 들어갈 처지가 못 돼 집에서 학교를 다녔습니다. 가끔 남편이 술을 먹고 오는 날은 공부에 방해가 되니 집에 들어오지 말고 본가로 가라고 그랬죠. 호호호.”

손 변호사는 올해 변시에 합격하고 지난 4월 법무부가 시행한 법률 홈닥터로 일하고 있다.

법률 홈닥터는 법무부가‘찾아가는 서민 법률주치의’개념을 도입해 경제적·지리적 어려움으로 변호사를 찾기 어려웠던 취약계층 및 소외지역 주민에게 수요자 중심의 1차무료 법률서비스를 제공하는 제도다. 홈닥터는 5급 사무관 대우다.

현재 전국의 11개 지방자치단체와 사회복지협의회 9곳에서 20명의 홈닥터가 배치돼있다. 대구·경북지역에서는 유일하게 대구 수성구청에 홈닥터가 있다.

손 변호사는 수성구청 본관4층 희망복지지원단입구 한켠 조그만 공간에서 파티션을 치고 근무하고 있다.

그녀는 보통 일주일에 3회 정도 대구시와 인근 경북도 시·군에 출장을 간다. 주로 법률상담을 하거나 문서작성을 도와주는 등 민사업무가 많다.

“업무특성상 공무원은 제너럴리스트이지만 법률가는 스페셜리스트라고 봐요.”

손 변호사는 “공익과 인권, 복지 분야에 관심이 많다”면서 “영남대에 빚을 진 사람으로서 영남대 로스쿨발전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임진식 변호사(법무법인 삼일)

서글서글한 눈매에 당당하고 친절한 말투.

임진식 변호사(32)는 경북대로스쿨 재학 중 1기 부학생회장이었다.

그는 경북대 법대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법학석사 출신으로 사법시험을 준비하다 29세 때 4.5대 1의 법학적성시험(LEET·Legal Education Eligibility Test)경쟁률을 뚫고 로스쿨에 입학했다.

그는 법학을 전공해 상대적으로 비법학 출신 동료에 비해 여유가 있었다.

입학 초기 스터디그룹을 만들어 비법학 전공학생에게 도움을 주기도 했다. 법대에 다닐 때는 학점에 신경을 쓰기보다 다양한 동아리활동을 했다. 로스쿨을 다니면서도 야구동아리에 가입해 1달에 2번 정도 야구시합을 했다. 또 음악밴드동아리 보컬로 활동하면서 교내 로리뷰학술지 편집위원을 역임하기도 했다. 활달한 성격이라 지금도 동기 간 리더역할을 하며 소식을 챙기고 있다.

임 변호사는 변시 합격 후 법무법인 삼일(대구시 수성구 범어동)소속 변호사로 출발했다.

그는 “로스쿨은 법대보다 좀 더 실무적이고 판례를 강조하는 수업이 많다”며 “서울 신림동 고시촌에서 하숙을 하며 기약 없이 사법시험을 준비하던 때보다 미래를 예측하며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간을 아끼려 기숙사생활을 했다. 기숙사비는 식대를 포함해 연간 300만원 정도 들었다.

임 변호사는 10월1일자로 수습딱지를 떼고 정식으로 삼일에 입사해 변론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달 16일 처음 단독으로 이혼소송 변론을 했다.

그는 “좀 떨리긴 했는데 크게 실수를 하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같은 로펌에 있는 이춘희, 최봉태, 송해익 변호사 선배로부터 많은 걸 배우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김주원 변호사(법무법인 중원)

“뼛속부터 과학자였다고 생각했는데 변호사의 길로 들어설지 저도 몰랐습니다.”

사람 좋게 생긴 김주원 변호사(33)는 포스텍 산업공학과 출신으로 올해 변시에 합격해 법무법인 중원(대구시 수성구 범어동)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는 대학졸업 후 서울에 있는 한 외국계반도체회사에서 전문연구원으로 일하다 경북대 로스쿨 1기로 입학했다.

“어릴 때부터 장래희망이 과학자였습니다. 그래서 고등학교도 대구과학고를 갔죠. 그런데 직장생활을 하면서 법조인을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괜찮은 직업’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장남인데다 팍팍한 서울보다 고향인 대구에서 살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습니다. 부모님께 직장을 그만두고 변호사가 되고 싶다고 했더니 처음엔 ‘공부가 지겹지도 않느냐’면서 반대를 했어요. 지금이야 두 분 다 좋아하시죠. 허허.”

김 변호사는 로스쿨제도가 없고 사법시험만 있었다면 변호사가 될 꿈은 꾸지 않았을 거라고 했다. 그는 3년 동안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가계곤란장학금을 받고 공부했다.

“일부에선 돈이 많이 든다고 로스쿨을 ‘돈스쿨’이라 하는데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국립대는 일단 등록금이 저렴하고, 사립대는 장학혜택도 많습니다.”

김 변호사는 올해 서울에서 시험을 친다고 숙소를 구하느라 경을 치렀다.

“후배들도 또 서울에서 변시를 치르는가본데 기회균등이란 측면에서 문제점이 많습니다. 법무부가 ‘갑’이란 생각을 버리고 ‘을’의 입장에서 생각을 하기 바라요.”

김 변호사는 “자연과학 전공자로서 특허나 지적재산권 등에 관심이 많다”며 “지금은 민사·형사 가리지 않고 올라운드플레이어가 되는 게 우선”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한지혜 변호사

“처음 보는 헌법책이랑 민법책이 부담이 됐어요. 비법학 전공출신이라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1학년 2학기쯤 되니 적응이 되더라고요.”

한지혜 변호사(31)는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다음커뮤니케이션스에서 2년간 직장생활을 하다 경북대 로스쿨에 입학했다.

“사실 방송사 PD가 꿈이었는데 ‘다음’에 입사해 기획부서에서 일을 하게 됐죠. 어느 날 우연히 로스쿨제도가 생긴 걸 보고 ‘평생직장이 될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직장을 다니면서 로스쿨을 준비했습니다.”

그녀는 법학적성시험을 친 날 제주도에 출장을 갈 만큼 몰래 공부를 했다.

“회사에 조금 미안하긴 했는데 로스쿨에 합격했다고 하니 다들 축하하고 격려해 줬어요.”

한 변호사는 민법의 ‘민’자도 잘 모르는 상태에서 입학했다. 입학 전 오리엔테이션에도 참석하지 못하고 예비수업도 받지 못한 채 입학해 무지 고생을 했다.

“1학년 1학기 때는 ‘A학점’이 하나도 없었어요. 눈에 불을 켜고 2학기 때 공부를 했더니 민법시험에서 1등을 했다고 동기들이 귀띔해주더군요. 그때부터 자신감을 갖고 공부를 계속할 수 있었죠.”

한 변호사는 올해 변시에 합격한 후 구미에서 수습교육을 받은 뒤 대구의 한 개인법률사무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녀는 “비법학 전공자라도 주눅 들지 말고 열심히 공부하면 따라잡을 수 있다”며 “가정폭력이나 이주여성 등 여성인권 분야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글·사진=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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