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보호공단 대경지부
32년간 277쌍 결혼 지원
“다시는 죄 짓지 않겠다”
지난날 잘못들 뉘우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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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대구경북지부는 10일 오후 대구 동구 문화웨딩홀에서 보호복지대상자의 새 출발을 위해 8쌍의 부부를 선정, ‘2015년 아름다운 사랑의 합동결혼식’을 마련했다.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대구경북지부 제공 |
“신랑 신부가 입장합니다.” 사회자가 8번을 외쳤다.
20대 초반부터 50대까지 신랑 8명이 각자의 신부와 팔짱을 끼고 차례로 결혼식장에 들어섰다.
흰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들은 수줍은 듯 고개를 숙였다. 양가 가족 등 300여명의 하객들이 이들을 향해 힘찬 박수를 보냈다.
주례를 맡은 김수학 변호사(전 대구고등법원장)는 이들에게 “지난 굴곡진 인생을 뒤로하고, 이젠 남부럽지 않은 삶의 터전을 꾸렸다. 앞날에 성공과 축복이 있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10일 오후 대구 동구 문화웨딩홀에서 ‘2015년 아름다운 사랑의 합동결혼식’이라는 특별한 결혼식이 열렸다.
이날 결혼식장 레드카펫을 밟은 정동수(가명·29)씨는 지난해 6월 출소한 보호복지대상자다. 신부 임정미(가명·25)씨는 정씨가 스마트폰 장물 거래로 교도소에서 지내는 동안 결혼도 하지 않은 채 한 자녀를 혼자 키워야 했다.
정씨는 출소한 뒤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대구경북지부의 도움을 받아 집을 마련하고 취업도 했지만, 결혼식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이런 정씨의 신부에게 면사포를 씌어준 건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대구경북지부였다.
법무부 법사랑위원 대구경북지역 보호복지협의회와 함께 형편이 어려워 결혼식을 못한 채 가정을 꾸린 보호복지대상자의 새 출발을 돕고 있다. 지난 1983년부터 32년 동안 총 277쌍이 새 출발을 약속했다.
임씨는 결혼식 내내 눈시울을 붉혔다. 임씨는 “아이에게도 당당한 부모가 되고 싶다”며 “행사를 마련해주신 모든 분께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또다른 신랑 김민수(가명·49)씨도 지난날의 잘못을 뉘우치고 가족을 위해 몸을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김씨는 “몸이 불편한 아내에게 평생을 함께하자는 약속이 늦어져 정말 미안하다. 든든한 동반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대구경북지부는 보호복지대상자의 사회적 자립 기반을 다지는 데 안정적인 직장과 행복한 가정이 한 축을 맡고있다고 분석했다.
공단 관계자는 “가정의 복원이 출소자들의 재범률을 낮추는 데 중요한 요인 중 하나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일자리 지원과 가정복원 프로그램 등에 힘을 쏟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결혼식에 대한 비용은 모두 문화웨딩홀에서 부담했으며 각계각층에서 진공청소기, 방짜유기 수저 세트 등 살림살이를 후원했다.
김지홍기자 kjh@idaegu.co.kr